美 도널드 트럼프, 무슬림계 부부 비판 '역풍'…"지도자감 아니다"

편집국 / 기사승인 : 2016-08-01 10: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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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슬림계 미군 유족에 "나도 희생 많이했다" 발언

美 최대 정치 사이트 "사이코 패스", 공화당 "선 넘었다"

(서울=포커스뉴스) 반(反)무슬림 성향을 강하게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무슬림계 전사자 가족들에 대한 발언으로 고역을 치르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31일(현지시간) 2004년 이라크전에서 아들을 잃은 무슬림계 미국인 키즈르 칸 부부에 대한 트럼프의 비판이 대선후보 자질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칸 부부는 지난 28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연사로 참석했다. 칸 부부는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정책을 비판하며 "미국민들은 통합을 위해 투표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가 날을 세웠다. 트럼프는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힐러리가 연설 대본을 써준 게 분명하다"며 칸 부부의 연설을 깎아내렸다. 또 칸 부부가 연설의 상당 부분을 이라크 에서 숨진 아들의 희생에 할애한 것을 두고 "나도 많은 희생을 해왔다. 열심히 일해왔고 그 덕에 수 천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참 많은 것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특히 트럼프는 남편과 함께 연단에 섰던 아내 가잘라 칸을 겨냥해 "그의 아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말을 할 수 있도록 허락받지 못했을지 모른다"고 말해 무슬림 비하 논란까지 촉발했다.

칸은 3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상대를 배려할 줄 모르고 공감능력이 매우 떨어진다.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자질이 없다"고 비판했다. 칸은 트럼프의 반무슬림 정책을 언급하며 "그의 정책 구상은 미국 헌법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조차 없음을 보여준다"고 깎아내렸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칸의 가족은 엄청난 희생을 했다. 그러나 그들이 트럼프에게 들은 건 모욕과 무슬림에 대한 비하섞인 발언 뿐이다. (트럼프는) 무엇이 미국을 최고로 만들었는지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정치 논쟁 커뮤니티인 데일리 코스에서는 트럼프를 "상대의 감정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라고 표현했다.

공화당 안에서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미국 정계에서 넘어서는 안되는 선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전사자의 유족들을 비판하는 것이다. 자유로운 나라의 지도자가 되길 원한다면 비판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하는데, 트럼프는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가 불가침의 영역을 넘었다. 트럼프가 칸 부부에게 날린 한 방은 (미국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이었다"고 더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2016.06.20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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