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강기란 사용자의 몸무게에 따라 자동적으로 내려올 수 있는 기구 중 사용자가 교대해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고층 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 몸에 벨트를 매고 높은 층에서 땅으로 천천히 내려올 수 있게 만든 비상용 피난기구이다.
보통 발코니나 창문 옆 벽에 설치가 되어 있으며, 구성품을 살펴보면 로프 릴, 완강기 감속기, 후크, 벨트 그리고 벽면에 부착된 지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완강기는 최소 25㎏의 하중을 받아야 내려가고, 사용 가능한 최대 무게는 150㎏까지다.
지난해 11월 9일 새벽 서울 종로구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는 3층 출입구 근처에서 불이 거셌기 때문에 거주자들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곧 큰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비상벨과 비상탈출구, 완강기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설치된 위치와 사용법을 몰라 사용한 사람은 없었다.
화재로 인해 비상 탈출구가 막혀 고립되어 있을 경우 어떻게 탈출해야 할지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고시원 화재의 경우도 평소 완강기의 위치와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었다면 사상자를 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현행 소방법에서 완강기는 모든 건축물 3층 이상, 10층 이하 층에 설치되어야 하며, 노래연습장이나 고시원 등 다중이용업소의 경우 특별법에 따라 2층에도 설치해야 하는 곳이 있다. 다만, 휴양콘도미니엄을 제외한 모든 숙박시설 객실에는 완강기 대신 2개 이상의 간이완강기를 설치할 수 있다.
최근 잇단 화재사고로 많은 인명이 희생된 가운데 탈출에 필수적인 완강기 사용 및 사용 교육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충북 제천 화재 참사 건물의 경우 완강기 6대가 있어야 하지만 2대만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완강기는 일반적으로 완강기와 간이완강기로 구분되는데, 이 두가지를 구분하는 방법은 안전벨트의 개수다. 간이완강기는 벨트가 한쪽만 달려있어 한 번만 사용할 수밖에 없지만, 일반 완강기는 양쪽에 안전벨트가 있어 사용자가 지면에 도착하면 반대쪽에 있던 안전벨트가 위로 올라오게 되어 있어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화재 발생 시 탈출하기 위해 설치되어 있는 피난 기구 중 하나인 완강기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 완강기 함을 열어 완강기를 꺼낸 뒤, 안전고리는 지지대에 건다. 이때, 완강기 후크의 너트를 반드시 돌려 잠근다.
둘째, 안전벨트를 머리 위에서 겨드랑이 아래로 넣고 고정링을 가슴쪽으로 빠지지 않도록 당겨 조여준다.
셋째, 아래를 확인 한 후 줄을 떨어뜨리고 안쪽에 있는 지지대를 창문 바깥쪽으로 내민다.
넷째, 발부터 창밖으로 내밀고 벽을 보고 돌아선 다음 두 손을 떼고 탈출한다. 완강기를 타고 내려갈 때는 안전벨트가 빠지지 않도록 팔꿈치를 옆으로 벌려주고 몸은 건물을 향하여 벽에 가볍게 손을 대면서 내려간다.
높은 곳에 대한 공포심을 극복하고 완강기 설치와 탈출 방법을 배우기 위해 체험교육이 필요하다. 가족들과 함께 인천공단소방서 옥련, 소래119안전센터에 방문하여 완강기를 체험해보며 완강기 사용법을 익혀보자.
[인천=세계타임즈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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