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범인은 켈피가 아니다

심동윤 기자 / 기사승인 : 2018-09-03 12: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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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119산악구조대 소방사 권기철

 

켈피는 스코틀랜드의 호수에 사는 물귀신이다. 보통 켈피는 검은색 말의 모습을 하고 있고 있는데, 때때로 사람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켈피는 강이나 호수 깊은 곳에 살면서 만나는 사람을 잡아먹는다.

 

켈피가 나타났다는 장소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스코틀랜드 인버네스에 있는 네스 호이다. 길이가 36km나 되고, 깊이가 230m에 달하는 네스 호에서 켈피가 여성이나 아이들을 물로 끌어들여 죽이고 잡아먹었다는 이야기는 전설로 전해지고 있다.  

 

켈피의 이야기는 꾸며진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 켈피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사진이나 영상 같은 객관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익사사고가 우리나라에서 비의도적 사망사고 원인으로 교통사고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는 점이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11~2013년 사이 물놀이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연평균 114명이었다.

 

켈피의 이야기가 허구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물놀이 중 사망 사고를 일으키는 범인은 켈피가 아니라 ‘부주의한 ‘사람’인 셈이다.  

 

수난 사고를 방지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그동안 지겹도록 들은 말,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실제로 익수 사고 원인 중 1위는 안전수칙 불이행(47%)이다.

 

익사자 2명 중 1명이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사망한 셈이다.

 

두 번째로 높은 원인은 수영 미숙(27%)이고, 그 다음으로는 음주수영(10%)이다.

 

즉, 물놀이를 할 때 구명조끼 같은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자신의 수영 실력에 맞는 장소에서 물놀이는 즐기고, 음주했을 때는 수영을 하지 않을 것, 이 흔하디 흔한 수칙을 지키는 것이 익사 사고를 막는 지름길이다.

 

범인은 켈피가 아니다. 

 

 

[강화군=세계타임즈 심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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