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31일까지 열린수장고(대구예술발전소 3층)에서 개최
▸ 6·25전쟁 이후 교향악·오페라 운동 펼친 발자취 조명


[대구 세계타임즈=한윤석 기자] 6·25전쟁의 상흔이 짙게 남아 있던 시기, 피난 예술인들이 서울로 돌아간 뒤에도 지역에 남아 음악으로 시민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했던 예술인들이 있었다. 성악가 이점희(1915~1991)는 그 중심에서 지역 음악인들과 힘을 모아 교향악 운동과 오페라 운동을 펼치며 오늘날 ‘대구 오페라 도시’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다.
이점희의 예술과 삶, 그리고 그가 평생 품었던 ‘오페라의 염원’을 되새기는 전시가 열린다. 대구문화예술아카이브 열린수장고 주제 전시 ‘헌정_염원, 사랑, 생명을 위한 바리톤 이점희’가 5월 31일까지 대구문화예술아카이브 열린수장고(대구예술발전소 3층)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전시는 대구광역시가 문화예술아카이브 구축 과정에서 첫 번째로 기증받은 이점희의 유품과 자료 가운데 일부를 선별해 소개한다. 지난해 12월 발간된 『대구예술인기록자료집Ⅰ_성악가 이점희』(대구광역시 발행, 252쪽)의 연계 전시로, 기록과 전시를 통해 한 예술인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전시는 이점희의 성장기부터 성악가, 교육자, 음악 활동가, 오페라 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따라가며 구성했다. 특히 ‘이달의 소장품’으로 소개되는 ‘제3회 이점희 독창회(1955년 3월 11일, 중앙국립극장·옛 한일극장) 팸플릿’은 전쟁 이후 지역에 남아 문화예술을 일으키고자 했던 예술인들의 연대를 생생히 보여주는 자료다.
전시장에서는 어린 시절 오르간과 음악을 접한 뒤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된 여정과 1939년 첫 독창회부터 1986년 고희 기념 음악회에 이르기까지의 공연 자료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전쟁기 효성여대 개교 당시 교수로 활동한 기록을 비롯해 대구음악고등학원 운영, 목포교육대·영남대 교수 재직 등 지역 음악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자의 발자취를 사진과 임용장 자료로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대구음악연구회·대구음악협회 결성, 교향악 운동 등 대구 음악사의 주요 전환점마다 이점희의 이름이 함께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페라 무대를 올리기 위해 헌신했던 그의 노력이 담긴 당시 신문 기사도 전시된다. 그가 남긴 인터뷰 속 “대구 오페라계를 가꾸는 것이 나의 신앙”이라는 말은 오늘날까지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음악 활동 외에도 그가 작곡한 교가 악보와 오페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운영했던 ‘희(喜)화랑’의 방명록은 지역 문화의 토대를 일군 예술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영상 코너에서는 1986년 5월 3일 대구어린이회관(현 어린이세상) 꾀꼬리 극장에서 열린 이점희 고희 기념 음악회 영상을 공개한다. 또 작고한 해인 1991년 10월 동료, 후배 음악인들이 참여한 이점희 추모 음악회 영상도 볼 수 있다. 이 음악회는 이점희가 대구오페라단 단장을 역임하면서 막을 올린 오페라의 아리아로 꾸며졌다.
황보란 대구광역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6·25전쟁의 폐허 위에서 음악으로 도시를 일으켜 세운 예술인들의 희생, 열정과 대구 오페라의 시작을 다시 마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이자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열리는 대구의 뿌리를 확인하고 초심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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