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둔고립 청년들과 중노년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공동체 활동 운영
◈‘AI케어콜’,‘AI순이’등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돌봄 서비스 제공 [부산 세계타임즈=이용우 기자] 부산사회서비스원(원장 유규원)은 올해 부산 내 4곳(다대, 반여, 동구, 남산정) 사회복지관과 협력하여 지역돌봄 네트워크 구축 및 주민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은둔고립 경험이 있는 청년들, 중·노년 1인 가구 대상의 공동체 활동으로 사회관계 형성을 통한 돌봄 서비스 수혜자에서 돌봄 주체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청년·중노년 은둔 고립에서 공동체로
“소셜아, 쿠* 아르바이트 나가볼까?”
요즘 00씨의 일상은 새롭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매일 매일 눈뜨고 움직이기 조차 힘들었는데 이제 매일 단톡방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동료들이 생겨 밤낮없이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각자 온라인으로 운동 앱을 통해 활동 인증을 남기고 격려한다. 얼마전에는 용기를 내어 대면모임에도 참여하여 서로 같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일명 ‘히키’라 불리우는 이들은 평균 5년이상 은둔고립하며 지냈던 청년들이다. 은둔고립하던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단톡방을 통해 모이게 되었고 그 속에서 소속이나 나이를 묻지 않고 자유롭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
“내가 살고 싶은 곳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았어요. 지금은 모두 재개발 되어서 흔적도 없어요.”
북구의 한 지역 주민 공유공간에 모인 주민들은 커다란 캔버스에 연필로 스케치를 시작했다.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덧대었다. 그림은 마음의 표현이다. 익명의 주민은 교통사고로 자식을 앞세우고 우울증으로 외부활동을 꺼려하였음에도 어렵게 참여한 미술활동에서 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담아 커다란 사과와 무릎꿇은 자신을 표현하였다. 이들 미술 작품은 향후 마을 축제에서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혼자 살면 밥도 대충 먹기 마련인데 저녁에 같이 식사도 할 수 있고 사람도 만나니 참 좋죠.”
사하구 영구 임대 APT 내 식당에서는 주민들이 모여 요리를 하고 나누어 먹으며 매달 한번은 지역의 또 다른 주민을 초대해 함께 식사를 제공하는 ‘미소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 활동을 주도하는 최○○씨는 10년전, 복지관 자원봉사자로 활동을 시작하였다가 지금은 이 요리활동 주민 공동체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활동에 참여 중인 전○○(73세)씨, 개인적인 어려움(사기)로 생활이 어려워져 영구임대 아파트로 들어오게 되었고 한동안 사회교류를 단절하고 지내다가 복지관과 이웃주민의 지속적인 권유로 공동체에 연결되었다. 이제는 복지관에도 월 1만원씩 후원 하며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영구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중장년 1인 가구 혹은 은둔 경험 중인 청년들이다. 공동체 활동을 통해 정기적으로 모여 미술활동, 요리활동, 텃밭활동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관계를 맺는가 하면 지역의 또 다른 이웃들을 위해 만든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묻곤 한다.
□ 비대면과 대면을 결합한 돌봄 서비스
부산사회서비스원은 이러한 공동체 활동지원에 더불어 AI 기술을 활용하여, 상시 비대면 돌봄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AI케어콜’(네이버케어콜) 서비스는 정기적으로 참여자의 영양, 건강, 안부를 모니터링하며, ‘AI순이’ 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대화 및 노래, 퀴즈 등 여가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러한 비대면 돌봄 서비스와 대면 공동체 활동의 결합은 참여자들의 활동 흥미를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편 고립감이 높은 주민을 설득하여 공동체로 연결하는 과정은 녹록하지 않다. 본 활동에 협력기관으로 참여중인 복지관 담당자는 ‘우울이나 빈곤 등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의 경우 초기 강한 거부에도 불구하고 전화상담, 방문 등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서서히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하였다.
부산사회서비스원의 유규원 원장은 “이번 사업은 고립 및 우울의 사회문제를 관계형성으로 풀어가고자 하는 시도로 참여자는 공동체 참여활동을 통해 ‘나’ 뿐만 아니라 ‘이웃’의 돌봄 주체로 성장을 지원할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였다. 부산사회서비스원은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과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더욱 효과적인 지역돌봄 체계를 구축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이달 말, 각 공동체 활동에 대한 활동 사례 등을 공유하는 성과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11.26.화/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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