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vs 신한금투 '테슬라 상장 1호 주관사' 타이틀 경쟁

이채봉 기자 / 기사승인 : 2017-08-27 0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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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내달 중순 '카페24' 상장예비심사 신청 계획
신한금융투자, 연내 '엔쓰리엔' 코스닥본부에 심사 신청 예정

[세계타임즈 이채봉 기자]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가 '한국형 테슬라 상장 1호 주관사'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잠재력이 높은 동갑내기 기업을 내세워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테슬라 상장이란 현재 이익을 내지 못해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인정되면 상장을 허용하는 적자기업 특례상장제도의 별칭이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적자임에도 2010년 나스닥에 상장돼 많은 투자를 받으며 높은 성장을 이룬 데 착안해 국내에도 올해부터 도입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 테슬라 상장제 도입 후 지난 8개월간 현재 테슬라 요건 상장을 통해 상장 예비심사청구를 한 기업은 한 곳도 없다.


하지만 최근 그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카페24'의 IPO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은 내달 중순에 거래소에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 예비심사 신청을 할 계획이며, 이르면 올해 혹은 내년 초에 상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1999년 설립된 카페24는 온라인쇼핑몰 홈페이지 구축과 마케팅 등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글로벌전자상거래 플랫폼업체다. 지난해 영업손실 21억원(매출 1018억원)을 냈지만 창립 18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한류의 인기와 더불어 해외직판 쇼핑몰 6만3500여곳이 카페24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수출액은 약 1300억원을 달성했다.


웹호스팅 시장 1위라는 장악력을 바탕으로 카페24는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22일 사물인터넷(IoT) 시각화 플랫폼 등을 개발하는 업체인 엔쓰리엔을 한국형 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연내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하면 내년 초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엔쓰리엔은 공교롭게도 카페24와 설립연도가 같다. 엔쓰리엔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무대로 뛰는 기업으로 2014년 미국 시스코(Cisco)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같은 해 시스코, AT&T, 컴캐스트,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 상장 제도가 일반 상장보다 주관사가 져야할 부담이 커 물꼬가 트이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테슬라 상장제를 통해 상장할 경우 일반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 후 3개월간 공모주를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관사에 되팔 수 있는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형 테슬라 상장 1호 배출을 위해 증권사 간 자존심 대결이 벌어지는 등 분위기가 변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카페24는 물류, 광고 등 다양한 영역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자기자본 1위의 증권사로서 테슬라 제도 설계 때부터 업계 의견을 반영하는 데 참여했고, 자본시장의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에 걸맞게 테슬라 상장제도 예외일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허환 신한금융투자 IPO부 팀장은 "테슬라의 태동지인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엔쓰리엔은 제도 취지에 어느 기업보다 적합하며, 글로벌 경쟁력까지 보유한 매력적인 회사로 IPO 준비를 착실히 해 나갈 계획"이라며 "미래에셋대우의 카세24보다 대외 상장 계획 발표는 늦었지만 테슬라 1호 상장사의 주관사라는 타이틀을 놓치고 싶지 않고, 달성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공도현 한국거래소 기술기업상장부장은 "풋백옵션 90% 룰 때문에 중소형사들보다는 자본력이 있는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테슬라 상장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테슬라 상장 1호 성공 타이틀을 가져간다면 상징성 등으로 상장한 홍보 효과를 누리는 것 등이 유인 요인 등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또 테슬라 상장제가 자본시장의 IPO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테슬라 상장 요건에 해당되는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등 신수종 업종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기업들은 당장은 이익 창출 능력은 떨어지겠지만 증시는 성장성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가격이 반영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상장사와 주관사가 함께 커나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 팀장은 "테슬라 상장은 일반 상장에 비해 증권사 부담이 높아 IPO 주관 수수료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며 "테슬라 상장의 물꼬가 트이면 증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IPO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런 기업들을 많이 올리면 증시 및 기업의 자금 회전 속도도 더 빨라지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 투자자들은 테슬라 상장 기업이 새로운 투자 기회이기도 하지만 고수익 고위험 투자라는 것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공 부장은 "일반 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상장사가 상당히 완성된 기업인 것과 달리 테슬라 상장사는 상장 후 완성해 가는 기업이다"며 "고위험 고수익 종목이 될 것이니만큼 주관사들이 성장성을 잘 판단해서 상장시켜야 개인 투자자들이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테슬라 상장 기업의 요건은 적자기업이라도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매출액 30억원 이상, 평균 매출 증가율 20% 이상의 요건에 맞거나 시총 500억원 이상, 공모 후 주가순자산비율(PBR) 200% 이상이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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