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양재동 코트라 전경. 2016.10.16
[세계타임즈 이영진 기자]필리핀 자동차 부품 시장이 국내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 신차 판매량은 35만9572대로 2015년 대비 24.6%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용차는 전년 대비 31.4% 증가한 22만6384대가 판매됐고, 승용차는 14.4% 증가한 13만3188대로 집계됐다.
코트라는 이같은 차량 판매 증가로 부품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5년간 필리핀 신차 판매는 매년 20% 이상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필리핀 내 부품 제조 공장이 부족해 자체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부품 수입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월부터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AKFTA)의 영향으로 자동차 및 부품 관세가 기존 20~30%에서 5% 이하로 인하된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관세 인하 영향으로 지난해 부품 수입이 전년 대비 20.2% 증가하는 등 부품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현재 신차 배기량에 따라 부과했던 특별소비세 인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발효 예정인 신규 특소세에 따르면 기존 5~10% 정도였던 특소세가 신차 가격에 따라 50~60%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코트라는 특소세 인상으로 2018년 이후 신차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수입이 감소하는 대신 중고차 유통이나 유지·보수를 위한 부품 수입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차 판매가 위축된다면 중고차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그로 인해 부품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어서 부품 시장은 오히려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특소세를 크게 적용받지 않는 소형차 시장도 주목할 만하다.
특소세를 크게 적용받지 않은 1만2000달러 미만의 소형차 시장은 현재 필리핀의 그랍(Grab), 우버(Uber) 등 운송서비스 시장의 성장과 함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코트라는 전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최근 5년간 필리핀 신차 시장에서 국산차 점유율은 1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2010년 이후 현대·기아차의 필리핀 신차 시장 점유율은 10~15% 선으로 브랜드 이미지 개선으로 인해 꾸준히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신차 구매 이후 5년 후부터 자동차의 부품 교체가 이뤄진다고 봤을 때 국산 자동차부품 수출 증가 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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